일본에서 패밀리카 구입하기 - 3
시승을 한 뒤 견적 상담까지 자연스럽게 진행되기 때문에 한 차량을 시승하고 견적 상담까지 짧으면 1시간에서 길면 2시간 가량 시간이 소요됩니다.
토요타 및 혼다 역시 판매 법인이 각각 달라 각 지점마다 비교용 견적을 받기 위해서는 각 지점별로 시승 및 견적 상담을 해야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주말에만 시간을 낼 수 있기에 토요일이나 일요일 하루를 딜러에 가서 시승과 견적을 반복하기 약 2개월, 수많은 유튜브 소개 영상과 블로그 글을 확인한 후 마음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전체적으로 자동차의 본연의 역할인 달리고 서는 성능이 가장 좋은 차는 혼다 스텝웨건이었지만 그 외의 조건에서 가장 뛰어난 차는 역시 토요타 노아와 복시였습니다.
1) 달리는 성능은 다소 떨어지지만 실 연비 20km/l 이상으로 뛰어난 경제성
2) 핸들 히터와 파노라믹 카메라 뷰와 같은 옵션 추가가 가능한 높은 편의성
3) 광활한 운전 시야 및 크지 않은 차체로 비상시에 와이프도 운전 가능
상기 3가지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것은 토요타 노아와 복시였고 개인적인 외관 취향이 복시였기 때문에 결국 복시를 구입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신차 구입 절차
차종을 정했으니 이제 딜러와 최종 가격 교섭을 위해 이미 받은 견적을 가지고 다시 주말에 딜러와 상담 약속을 잡았습니다.
토요타 딜러는 고객에게 주문을 받고 토요타 공장에 신차 제작 발주를 한 후 납차가 되면 고객에게 판매하는 시스템입니다.
따라서 토요타 딜러는 토요타 자동차와는 별개의 법인으로 각 지역마다 다양한 판매 법인이 딜러 권한을 가지고 점포에서 영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최근 도쿄는 Toyota Mobility 라는 통합 딜러가 판매를 주관한다고 들었지만 제가 사는 치바현은 아직 Toyopet, Corolla, Toyota, Netz 4가지의 각각 다른 판매 법인이 각자 경쟁하는 구도입니다.
2020년 5월까지는 판매 딜러에 따라 판매 차종이 전부 달랐다고 하는데 지금은 어느 회사에 관계없이 매출 향상을 위해 동일한 차종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두번째 상담 시작
점내 이벤트나 할인액이 각 점포재량과 딜러에 따라 달라지므로 미리 여러 점포를 방문해 구입의사가 있는 것을 알려 주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시승시에는 혼자서 가기보다는 구입의사가 있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 항상 와이프와 같이 딜러에 방문했습니다.
가족이 타는 자동차를 구입하는데 혼자 가서 상담을 하는 것보다는 좀 더 진정성 있게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시기적으로는 일본 회계 결산시기인 4월이나 9월 결산세일을 노리는 것이 정석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코로나 이전인 2020년에 비해 부품의 장납기로 인해 2023년 연말 계약당시 인기차종은 보통 6개월에서 12개월 걸리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말도 있듯이 시간을 들여 시승과 상담을 진행했는데 결산시기까지 기다리기 보다는 지금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할인을 이끌어내보자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할인 절차 및 최종 할인 금액
2개월만 고민한 결과 여러 옵션을 포함해 대략적인 차량 금액은 430만엔 (본체+세금 포함) 으로 이미 결정을 했고 이제 여기에서 얼마나 할인이 가능할지가 관건이었습니다.
목표는 10% 전후인 43만엔이고 아무리 못해도 30만엔 이상 할인이 아니라면 계약하지 않겠다는 자세로 두번째 딜러 방문 상담 약속을 했습니다.
두번째 딜러사 방문시에는 시승 후 상담시에 받았던 견적서를 인쇄해서 가지고 딜러에게 구입의사를 밝힌 후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단 한번 만나보았지만 대부분 딜러들이 일주일 단위로 문자나 연락을 해왔기 때문에 두번째 상담에서 바로 할인에 대해 질문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초면에 첫 상담에서 대뜸 용건을 말하는 것보다는 한번이라도 얼굴을 본 상대여야 아무래도 협상이 수월할 것이라는 속셈도 있었습니다.
이번 상담에는 각각 딜러사 대부분 15~20만엔 정도의 할인을 제시하고 그 자리에서 계약서에 사인을 한다면 +a 로 추가 할인 진행가능하다는 다소 상투적인 흐름이었습니다.
이대로 15~20만엔은 생각했던 할인 금액와 꽤나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타 딜러사와도 상담이 해두었다는 언급으로 두번째 상담을 끝냈고 타 사 상담 등으로 다시 한달여간 시간이 지났습니다.
여기서 4개사 중 딜러 대응이 적극적이지 않은 곳과 알맞은 경어를 쓰지 않는 곳을 제외했습니다.
마지막 세번째 딜러 방문 약속을 잡고 이제 마지막 할인 금액을 제시하고 맘에 든다면 그 자리에서 계약하면 바로 지불하겠다는 퍼포먼스를 위해 계약금을 현금으로 준비했습니다.
(각 딜러사별로 계약금 방침이 달라 10만엔으로 OK 인 곳도 있었고 일률 30만엔을 받는 곳도 있습니다.)
마지막 교섭이라는 것을 전달하고 원하는 할인 금액 43만엔을 이야기했지만 난색을 표하기에 다른 서비스를 끼워넣는 것으로 변경해 교섭을 지속한 결과
"딜러사에서 제공하는 보디 코팅" 플러스 "35만엔 할인" 조건으로 최종 계약서에 사인을 했습니다.
계약 후에도 자동차 정기 점검 등 딜러에 정기적으로 방문해야 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목표했던 금액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보디 코팅과 무난한 35만엔 할인으로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