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패밀리카 구입하기 - 2

일본에서 패밀리카 구입하기 - 2
Photo by Herson Rodriguez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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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클래스 미니밴으로 차종을 정했으니 브랜드 및 엔진과 옵션을 여러 각도로 검토했습니다.

일본에서 대중적인 승용차는 대부분 가솔린 혹은 하이브리드 엔진이며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승용차 메이커는 마쯔다 정도입니다.

따라서 비교하고자 했던 토요타, 혼다, 닛산의 미니밴은 전부 가솔린 혹은 하이브리드 엔진 중에서만 선택이 가능했습니다.

가솔린 엔진보다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면 초기비용이 약 30~40만엔 가량 가격이 상승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5년 이상 탈 생각으로 중고차가 아닌 신차로 구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게 전부 타 보고 결정하자! 라는 생각으로 2개월에 걸쳐 각 메이커당 시승을 해 보았습니다.


토요타 노아 & 복시 시승

토요타 노아
토요타 복시

토요타 노아와 복시는 형제차로 외관과 내장 일부가 다를 뿐 동일한 플랫폼과 동력 성능을 가진 형제차입니다.

외관과 동력 성능 비교를 위해서 가솔린은 복시, 하이브리드는 노아를 각각 시승했습니다.

미니밴이기 때문에 액셀 전개시에 얼마나 빨리 달릴 수 있는지보다는 달릴 때 얼마나 시끄러운지, 혹은 정지 후 가속에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위주로 평가를 해보았습니다.

가솔린 엔진 - 복시

2.0리터 가솔린 엔진은 공인 연비 16.0km/l 이기에 성능보다는 연비에 초점을 둔 느낌으로 액셀을 밟으면 한박자 쉬고 달리는 특색없는 엔진의 느낌이었습니다.

미니밴의 장점인 창문의 개방감과 넓은 시야로 운전하기 편하겠다는 느낌을 받았고 동시에 아직 2000년대에 머물러 있는 듯한 내장 질감이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여러 장치 중에서 2022년에 풀체인지를 한 자동차가 맞는지 의구심을 자아낸 올드한 기어봉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토요타 가솔린 기어봉

하이브리드 - 노아

이어서 바로 하이브리드 차량입니다.

1.8리터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공인 연비 23.8km/l 라는 아름다운 수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속에서는 전기모터가 힘을 보조하기에 아주 부드럽게 발진이 가능했지만 중속 이후 급가속을 하거나 고속에서 좀 더 속력을 내려고 할 때에는 엔진이 꽤나 힘겨워했습니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 파워 2가지가 있었지만 모드를 변경해도 주행 질감의 큰 차이점은 없었습니다.

또한 정숙성 자체는 가솔린과 하이브리드가 큰 차이가 없었지만 내장에 있어서 가장 큰 차이점으로 기어가 보통 프리우스에서 볼 수 있는 미래적인 기어봉이었습니다.

거의 힘을 들이지 않고 옆으로 가볍게 움직이는, 어떻게 보면 장난감과 같은 조작감이라 이것도 역시 그렇게까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가솔린 차량 기어보다는 낫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토요타 하이브리드 기어봉

혼다 스텝웨건 시승

그 다음은 동일하게 2022년 풀체인지를 마친 혼다의 스텝웨건 차량입니다.

낮은 등급 차량은 외관의 차이점과 더불어 오토 에어컨이나 시트 히터를 옵션으로도 선택할 수 없게 되어 있어 패밀리카 목적으로는 높은 등급을 강제하는 듯한 설정을 해 놓은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스텝웨건 에어 (낮은 등급)
스텝웨건 스파다 (중간 등급)

스텝웨건도 동일하게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차량을 둘 다 시승해보았습니다.

가솔린 엔진은 1.5리터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은 2.0리터 엔진으로 차량 발진과 가속면에서 둘 다 토요타 미니밴보다 월등하게 좋았습니다.

시승시에는 스텝웨건이 가장 마음에 들었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의 기어가 버튼 타입으로 직관적인 방식이 아닌 적응을 해야 하는 방식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일본은 길이 좁아 유턴할 때 빠른 기어 조작이 필요할 때가 많은데, 버튼식 기어는 기어봉에 비해 적응시간이 필요해 주행 중 오조작의 염려가 있어 개인적으로는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스텝웨건 가솔린 기어봉
스텝웨겐 하이브리드 기어 버튼

그리고 신차 가격은 토요타와 비슷하지만 나중에 판매할 때 중고차 가격은 토요타보다 전반적으로 낮다는 디메리트가 있는 것도 신경이 쓰이는 포인트였습니다.


닛산 세레나 탑승

요코하마 역 옆에 Nissan Global Headquarters Gallery 라고 하는 본사와 같이 커다란 전시장이 병설되어 있는 곳이 있습니다.

전시장 내에는 여러 차종이 전시되어 있고 자유롭게 좌석에 타 볼 수 있게 되어 있고 주요 검토 대상후보인 닛산 세레나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동일하게 2022년 풀체인지 신차이고 외관 및 내장이 가장 마음에 든 차량이었지만 운전적에 타 보니 바로 큰 단점을 알게 되어 시승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닛산 세레나

실제로 운전석에 타보면 왼쪽 무릎공간이 너무 부족해 콘솔박스로 인해 왼쪽 무릎이 오른쪽으로 비스듬하게 압박을 받습니다.

장시간 운전 자체가 어렵고 또한 버튼식 기어가 기본이라 시승도 할 것 없이 바로 후보군에서 탈락했습니다.

닛산 세레나 내장